[끄적끄적] Why English

Why English

포스트에 굳이 한국어로 표기할 수 있는걸 왜 영어로 써놓냐는 동료 개발자의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짤막하게 글을 끄적여본다. 얼마 전 개발자가 꼭 익혀야 하는 단 하나의 언어 라는 제목을 보고 C일까? Java? 그래도 활용성을 보면 Python 이라고 하겠지? 라는 생각을 하며 헐래벌떡 클릭해 들어갔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그 언어는 영어였다.

반박할 수 없었다. 비단 개발자뿐만 아니라 공대생이라면, 과제 좀 했다라고 한다면, 캡스톤 좀 준비했다고 한다면 모두 유튜브에다 개념 정도는 검색해본 적 있을 것이고, 인도인 아저씨들의 설명을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인터넷 상에서 한글로 얻을 수 있는 정보량은 제한적이다. 단순히 그 이유다. 양질의 정보를 누구보다 빠르게 익히고 싶다면? 내 생각과 신념을 범지구적으로 전파하고 싶다면? 어쩔 수 없이 영어를 해야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에를 하나 들어보자. 내가 Software Engineering 공부를 할 때 Architectural 이라는 단어랑 Structural 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했다. 안타까운 얘기지만, 지금까지도 나는 의식하지 않으면 둘을 모두 구조적 이라 해석한다.

근데 둘은 꽤 다른 얘기다. Architectural Design 은 소프트웨어의 외형적인, 예를 들자면 패턴 등을 설계 할 때 사용하는 용어다. 반면 Structural Design 은 컴포넌트들 사이의 관계나 동작 명세 등을 기술한다. 아직 문맥상 구조적 설계 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소프트웨어 삐약이니까 양해를 구하는 바.

통신 공부를 하다보면 다이버시티(Diversity)란 개념이 나온다. 무선 전파 환경에서 다이버시티란 전송된 신호가 통신계 안에서 시간, 주파수, 공간적인 복제본을 만들 때, 이를 합성해 수신하여 페이딩(Fading) 영향을 적게 만드는 것을 뜻한다. 전송률의 직접 향상 보다는 페이딩 현상 완화 처럼 전송 신뢰성 확보를 통한 성능 이득을 높일 수 있다.

뜬금없겠지만, 영어 실력도 일종의 다이버시티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다. 정보가 생성되어 나한테 전달될 때, 한국어로 변경된 정보 복제본이 생길 수 있다. 두 정보 모두를 수신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내 안테나가 한글밖에 수신하지 못 한다면? 영어로 전송된 정보 시그널은 버리게 되는 것이니 정보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머리로 중요성을 인식했으니, 이제는 한 글자라도 읽어보고, 한 글자라도 말해보고, 한 글자라도 써보려고 한다. 언제 어떤 인연으로 어떤 곳에서 일하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니까(?) 기회가 왔을 때 영어가 발목을 잡지 않도록 노력해보려고 한다.

Updated:

Leave a comment